마시즘에서 제공한 콘텐츠로 제작한 Whatever 스킨 데모입니다.

본문 바로가기

리뷰

타이거즈는 어떻게 음료가 되었나 인파가 가득한 야구 경기장을 홀로 걷는다. 응원봉을 들지도, 노래를 부르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승리 후에 마실 음료뿐이다. 그는 경기장 뒤편 편의점을 들락 거린다. 치맥을 사 오던 응원단장은 소리 내어 외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음료신상털이…가 아닌 직관 필패 요정 마시즘이다! 쫓아내! 진정한 맥주는 야구장이 아니겠습니까? 맥주를 사준다고 해서 쫓아간 야구장에서 나는 한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기아 타이거즈. 숨 쉴 틈도 허용하지 않는 투수들과 불자동차 같은 타자들로 구성된 최강팀.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압도적으로 이겨버린 그 팀에 반한 것이다. 나는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다. “진다는 것은 무슨 기분일까? 궁금해” 건방짐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신께서 내 소원.. 더보기
고양이 와인, 강아지 맥주 강아지가 가득한 애견카페를 가로지른다. 손을 흔들지도, 머리를 만져주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애견카페에 있는 신상 음료뿐이다. 애견음료를 판매한 애견카페 사장님은 미심쩍게 묻는다. “집에 있는 애기 주시게요?” 아니요. 제가 마시려고요. 애견카페 사장님의 흔들리는 눈빛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이 사람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이구나. 때로는 반려동물도 술이 마시고 싶다많은 사람에게 재미있는 음료를 소개했던 마시즘. 하지만 그만큼 원망의 눈빛도 받아왔다. 그게 누구냐고? 바로 고양이와 강아지다. 반려동물을 모시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 퇴근 후 혼술을 하는데 나를 지켜보는 원망의 눈빛을. 물론 고양이와 강아지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알콜을 분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더보기
자일리톨워터, 씹지말고 마시세요 환자가 가득한 병실을 가로지른다. 간호사와 말하지도, 의사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는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오직 하나. 치과 진료를 끝내고 마실 새로운 음료수뿐이다. 입을 벌리고 받는 일종의 심판. 의사 선생님은 스케일링 기계를 돌리며 중얼거린다.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나는 대답한다. “우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나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이다)”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물이 여기 있네 사람이 살면서 나쁜 짓만 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죄만큼 흉악한 것이 치아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죄를 지으면 경찰서, 법원, 교도소를 전전해야 한다. 하지만 치과는 즉결처분이다. ‘치이잉’ 이와 잇몸을 샅샅이 긁어내는 형벌에 “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또륵. 참회의 .. 더보기
추억에서 돌아온 레트로 음료 3대장 인파가 가득한 지하철에 서 있는다. 서있다고 불편하지도, 다리가 아프지도 않다. 하지만 자리에 앉은 초딩은 내게 자리를 양보한다. 자리에 앉은 남자는 ‘나 아저씨 아닌데…’라며 헛기침을 한다. 함께 지하철에 탔던 친구는 외친다. 그는 엄마도 인정한 마성의 노안. 마시즘이다. 요즘 복고가 유행이라며 내 얼굴이 복고야…‘애늙은이’라는 별명을 명찰처럼 달았던 때가 있다. 엄마는 내게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그 얼굴이 똑같을 거라며 이득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렇게 ‘애’자만 떨어지고 ‘늙은이’가 별명으로 남았다지… 위로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물건도 사람도 ‘레트로(복고)’가 대세이기 때문이다. 노래도 옛날 노래가 좋고, 패션도 구제가 대세다. 그렇다. 연식에 비해 얼굴이 빈티지인 내가 당당해질 수 있는 시대가 .. 더보기